조지아(Georgia)의 무료 디지털 노마드 체류 제도 완전 분석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디지털 노마드를 환영하는 나라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일정한 소득 요건, 비자 신청 절차, 고용 형태 증명 등을 요구한다. 그에 비해 조지아(Georgia)라는 나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 없이도 최대 1년까지 무료로 체류할 수 있는 국가이며, 별도의 수익 증명이나 복잡한 행정 절차 없이도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이러한 정책은 전 세계 원격 근무자들과 프리랜서, 소규모 온라인 사업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조지아는 단지 체류를 허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법인 설립과 세금 체계까지 노마드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조지아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체류 조건, 세금 제도, 실제 환경, 주의사항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다.
조지아가 특별한 이유: 비자 없이 1년 체류 가능
조지아는 한국을 포함한 약 95개 국가의 국민에게 무비자 365일 체류를 허용한다. 이는 단기 관광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거주’가 가능한 수준의 정책이다. 대부분의 국가는 관광비자로 30~90일 정도만 허용하는 반면, 조지아는 별도 비자 신청 없이 여권만 있으면 1년 체류가 가능한 국가다.
입국 시 별도의 인터뷰나 체류 계획서 없이도 입국이 가능하며, 공항 이민국에서 간단한 질문만으로 바로 1년간 체류가 시작된다. 체류 중에도 현지 은행 계좌 개설, 렌트 계약, 휴대폰 개통 등 생활에 필요한 행정 처리를 모두 진행할 수 있다.
1년 체류가 끝난 후에는 국경을 잠시 나갔다가 다시 입국하면 새로운 1년이 시작된다. 즉, 비자 갱신이나 연장 절차 없이도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 중 하나다. 이 구조는 특히 행정 절차에 피로감을 느끼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조지아의 특별 세금 제도: ‘소액 고정세’와 ‘외화 소득 비과세’
조지아의 또 다른 장점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유연한 세금 제도다. 대표적인 것이 ‘소규모 사업자 제도(Small Business Status)’다. 이 제도는 프리랜서나 1인 기업 형태로 조지아 내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조건을 충족하면 1%의 고정 세율만 적용된다.
조건은 다음과 같다:
- 연간 총 수익이 약 17만 5000라리(한화 약 9000만 원) 이하
- 조지아 내에서 활동하는 개인사업자 형태
- 등록 후 매월 간단한 회계 보고만 제출
또한 조지아는 외화 소득에 대해 비과세 원칙을 적용한다. 즉, 조지아에서 벌지 않고 해외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며, 현지 세무서에 등록하지 않고도 체류가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조지아에 거주하면서 해외에서 수익을 올리고, 현지에서는 생활만 영위하는 구조를 선택한다.
조지아는 OECD, FATF 등 국제 금융 감시 체계에 속해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게 유리한 조세 환경을 유지하고 있어 조세 회피가 아닌 ‘합법적 절세 전략’의 거점 국가로 분류된다.
체류 환경: 치안, 물가, 인프라 모두 ‘생각 이상’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필요한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져 있다. 고속 인터넷, 코워킹 스페이스, 합리적인 렌트비, 다양한 외국인 커뮤니티 등이 조성되어 있다. 월세 기준으로 트빌리시 외곽 기준 원룸은 월 $250~400 수준이며, 시내 중심가는 약 $500 내외다.
식비와 교통비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현지 식당 한 끼는 $3~5 수준이며, 대중교통은 한 번에 약 $0.2 정도다. 특히 조지아는 농산물이 풍부하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 장기 체류 시에도 물가에 의한 부담이 크지 않다.
치안 면에서도 중남미나 동남아시아와 달리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성 1인 체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며, 주요 관광지와 시내는 CCTV가 잘 설치되어 있고, 범죄율이 낮다.
다만 스페인어나 영어보다 러시아어, 조지아어의 사용 비중이 높은 편이라 언어 장벽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층과 코워킹 스페이스 내에서는 영어 사용이 어렵지 않다.
조지아 체류 시 주의할 점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지만, 아래의 몇 가지 사항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장기 체류 후 거주 등록 의무: 1년 이상 체류 시 거주 등록(Residence Permit)을 요구받을 수 있다.
- 소득이 발생하면 세무 등록 필요: 조지아 내 고객이나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수익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납세 의무가 발생하므로 세무서 등록 필요
- 국경 재입국 정책 변화 가능성: 매년 입국 정책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출입국 횟수에 대한 최신 정보 확인 필요
- 공공 서비스 느림: 행정 시스템이 비교적 느리고, 번역과 공증이 필요한 문서가 많다. 여유 있는 일정과 현지 도움 필요
또한 건강보험은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민간 보험을 통한 의료 보장을 준비하는 것이 장기 체류 시 유리하다.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거점국’이다
조지아는 단순히 비자가 필요 없는 국가가 아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안정적으로 살고 일할 수 있는 제도, 인프라, 경제 구조를 모두 갖춘 종합적 거점국이다.
복잡한 서류 없이 1년 체류가 가능하고, 해외 수익은 과세 대상이 되지 않으며, 저렴한 생활비와 안전한 도시 환경은 노마드의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해준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은 자유롭지만 동시에 계획적이어야 한다. 조지아는 그 자유와 계획이 조화를 이루는 드문 국가 중 하나다. 부담 없는 체류, 유리한 세금 구조, 그리고 실속 있는 삶. 이것이 바로 조지아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