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발리 디지털 노마드 세금 면제 정책 분석 (2025년 기준)

diamondnews 2025. 8. 2. 18:47

노마드 천국 발리, 이제는 ‘세금 없는’ 자유도 가능하다

발리는 오래전부터 전 세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불려왔다. 따뜻한 날씨, 합리적인 물가, 다양한 커뮤니티, 코워킹 스페이스, 그리고 느긋한 분위기는 노마드가 장기 체류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발리는 단순한 체류지가 아니라 세금상 혜택이 주어지는 국제적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2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디지털 노마드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외국인 원격 근무자에게 소득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른바 ‘세금 없는 노마드 비자’ 정책이다.
2025년 현재, 이 정책은 어떻게 적용되고 있고,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자.

 

발리 디지털 노마드 세금 면제 정책

 

인도네시아 정부의 디지털 노마드 전략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이후 무너진 관광 산업을 회복하기 위해 외국인 장기 체류자 유치 정책을 본격화했다. 특히 고정된 물리적 사업장이 없는 디지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비자 간소화와 세금 면제라는 이중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말,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디지털 노마드가 해외 기업 또는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로 얻은 소득은 인도네시아 소득세 과세 대상이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단, 이 조건을 충족하려면 다음 요건을 갖춰야 한다:

  • 해외 기반 수입만 있어야 함 (인도네시아 국내 고객이나 회사로부터 수입 발생 시 과세 대상)
  • 현지 법인 미설립 상태일 것
  • Social-Cultural Visa (B211A) 또는 Second Home Visa로 체류할 것
  • 체류 중에도 인도네시아와 고용 계약이 없는 상태 유지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1~5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면서도 소득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유럽이나 미국 등 고세율 국가와 비교해 매우 큰 장점이다.

 

주요 체류 비자 유형과 세금 혜택 차이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체류하며 세금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비자는 다음 두 가지다:

  1. B211A Social-Cultural Visa
    • 단기 체류용 (최대 180일)
    • 관광, 교육, 비즈니스 탐색 목적
    • 세금 납부 의무 없음 (해외 수익만 있을 경우)
    • 체류 기간 중 노동 행위 금지 (인도네시아 고객 대상 작업 불가)
  2. Second Home Visa
    • 장기 체류 가능 (최대 5년)
    • 일정 자산 보유 요건 존재 (2억 루피아 이상 은행 예치 필요)
    • 해외 소득에 대한 세금 없음
    • 부양가족 동반 가능
    • 발리 내 거주 등록 가능

특히 Second Home Visa는 세금 면제 혜택뿐 아니라 장기적 생활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는 비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비자는 노마드뿐 아니라 은퇴자, 고소득 프리랜서들에게도 적합하다.

 

실제 체류자의 세금 전략과 사례

2024년부터 Second Home Visa를 발급받아 발리에 거주 중인 한국인 개발자 A씨는 "이전에는 법인 설립이 필요한 국가에서 세무 스트레스가 컸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외 수익만으로도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고 세금도 면제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원격 계약을 맺고 있으며, 수익은 한국 법인에서 지급받는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소득은 없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소득세 신고 의무가 없고, 한국과의 이중과세 협정에 따라 한국 내에서만 세금을 신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조는 단기 체류보다 장기 체류에 훨씬 유리하다. 발리 현지에 사무실을 차리거나, 현지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디지털 노마드는 세금 신고 없이 체류가 가능하다.

단, 수익을 현지에서 벌거나, 현지에서 강연, 워크숍 등의 유료 활동을 하면 과세 대상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할 점: 세금 면제라고 해서 ‘모든 게 면제’는 아니다

발리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체류하면서 세금 혜택을 받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아래와 같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 세금은 ‘거주지 기준’이 아니라 ‘소득 원천 기준’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등 원천지국에서 이중과세 방지 협정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계좌로 수익을 받게 될 경우, 세무당국이 이를 과세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다. 가급적 해외 계좌로 수익을 관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 체류 중에도 현지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한다면, 자동으로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강의, 제품 판매, 행사 운영 등은 해당된다.
  • 세무 관련 법령은 자주 변경되므로, 현지 세무사 또는 국제 세무 컨설턴트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리는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전략적 선택지다

2025년 기준, 발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법적, 세무적, 커뮤니티 측면까지 모두 고려된 전략적 디지털 노마드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금 면제라는 강력한 인센티브와 합리적인 체류 제도는 수많은 온라인 근로자들에게 실제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자동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비자 요건을 충족하고, 수익 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며, 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 선을 지키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만 된다면, 발리는 당신의 수익을 지키면서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디지털 거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