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고 말해도 괜찮아”는 아이 인생의 기본권입니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착하고 순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예의 바르게 행동해”, “싫다고 하면 친구가 기분 나빠”, “그냥 양보해”와 같은 말은 아이가 자주 듣는 표현입니다. 물론 사회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데서 시작되지만, 너무 ‘배려’만 강조된 교육은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타인의 요구에 끌려가는 아이로 자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는 단순히 말을 잘 듣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권리를 지킬 줄 알고, 필요할 때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합니다. 거절은 무례함이 아니라, 자기 보호의 표현이며, 감정 표현의 핵심 능력 중 하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 아이가 왜 거절을 어려워하는지
- 거절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부모의 말 습관
- 상황별로 적용 가능한 거절 훈련 대화 예시
- 거절을 통해 자기방어력을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
에 대해 단계별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아이에게 거절은 배워야 할 기술이며,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감정 무기입니다.
육아 꿀팁 1 : 아이가 거절을 못하는 이유
아이가 “싫어”라는 말을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소극적 성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환경, 양육 태도, 정서적 신호 해석력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첫째, 부모의 반응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일찍부터 부모가 좋아하는 행동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싫다고 하지 마”, “그렇게 하면 친구가 너 싫어해”라는 말을 자주 들은 아이는 거절 = 나쁜 행동이라고 학습합니다.
둘째, 사회적 관계에서 배척당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또래와의 관계가 민감해지는 4세 이후부터는 거절했을 때 친구가 자기를 싫어할까 봐 우려합니다.
셋째, 거절을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싫어” 외에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무조건 수용하거나, 때로는 감정 폭발로 나타납니다.
넷째, 과거 거절 후 부정적 반응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안 할래”라고 말했다가 꾸중을 들은 경험은 아이의 표현을 위축시킵니다.
이처럼 거절을 잘 못하는 아이에게는 ‘더 자신감을 가져야지’가 아니라, 부모가 먼저 거절의 의미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와 행동을 가르쳐 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육아 꿀팁 2 : 거절은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부모의 말 습관이 핵심입니다
거절은 기술입니다. 말투, 타이밍, 표현 방식에 따라 무례해 보일 수도 있고, 명확하게 자기 의사를 전달하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거절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모의 언어 습관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① 아이의 '싫어'를 무시하지 마세요
“싫어!”라고 말했을 때 바로 “그럼 안 해도 되는 거야?”가 아니라
→ “왜 싫은지 말해줘볼래?”라고 물어 거절의 감정과 이유를 함께 다뤄야 합니다.
② 무조건 양보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세요
“동생한테 좀 줘”가 아니라
→ “이건 네 거니까, 네가 정할 수 있어. 지금은 안 되고 나중에 줄 수도 있어”처럼
소유권과 결정권을 인정해 주는 말이 중요합니다.
③ 거절 표현을 다양하게 말로 알려주세요
단순한 “싫어” 대신
→ “지금은 하기 싫어”,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조금 있다가 할게” 등
정중한 거절의 문장도 함께 가르쳐야 합니다.
④ 부모가 먼저 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은 엄마가 너무 피곤해서 놀아줄 수 없어. 10분만 쉬고 놀자”
→ 자기 한계를 표현하는 모델링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됩니다.
거절은 아이의 권리입니다. 이를 억누르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짜 교육입니다.
육아 꿀팁 3 : 상황별 거절 훈련 대화 예시
아이와 함께 연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별 거절 훈련 대화 예시를 아래에 정리해 드립니다.
상황 ① 친구가 내 장난감을 빌리자고 할 때
→ “지금은 내가 가지고 놀고 있어. 끝나면 줄게.”
→ “이건 특별한 거라 오늘은 못 빌려줘.”
상황 ② 친구가 위험한 행동을 하자고 할 때
→ “그건 위험해서 난 안 할래.”
→ “나는 그거 하기 싫어. 다른 거 하자.”
상황 ③ 누군가가 억지로 안아줄 때
→ “싫어요. 저는 안기고 싶지 않아요.”
→ “불편해요. 하지 마세요.”
상황 ④ 동생이 내 물건을 계속 가져갈 때
→ “이건 내 거야. 만지지 마.”
→ “놀고 싶으면 말해 줘.”
상황 ⑤ 어른이 시킨 일이 부담될 때
→ “지금은 못 하겠어요. 나중에 할게요.”
→ “도와주고 싶지만 지금은 힘들어요.”
이처럼 상황별로 대화 예시를 놀이처럼 반복 학습하면,
아이는 실제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NO”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육아 꿀팁 4 : 놀이를 통한 거절 연습 방법
거절은 강압적으로 가르치기보다, 놀이를 통해 감정 안전망 안에서 반복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역할 바꾸기 놀이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역할을 해봅니다.
예: “이 장난감 나 줘!” → “싫어. 지금은 안 돼.”
② 감정 카드 활용하기
‘화남’, ‘불편함’, ‘짜증남’ 등 감정 그림 카드를 보여주고, 그때 하고 싶은 말을 생각해봅니다.
→ 아이가 감정과 언어를 연결하도록 돕는 훈련입니다.
③ 인형극 or 상황극
인형이나 캐릭터 인형을 사용하여 “거절해야 하는 상황”을 재현합니다.
→ 스토리텔링 기반의 학습은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④ “싫어요 대신 뭐라고 말할까?” 퀴즈
“그냥 싫어!”라는 말 대신 정중하게 표현하는 문장을 퀴즈 형식으로 맞춰보게 합니다.
예: “지금은 마음이 불편해요”, “다른 걸 하고 싶어요”
이러한 놀이적 접근은 아이에게 안전하게 감정을 말할 권리를 연습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육아 꿀팁 5 : 거절을 배우면 아이가 얻는 3가지 힘
① 감정 인식력
거절은 내 감정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가능합니다.
“싫다”, “불편하다”, “하고 싶지 않다”는 감정의 출발점입니다.
② 자기 표현력
내가 원하는 바를 말로 전달하는 연습이 됩니다.
“난 지금 쉬고 싶어”, “나는 그걸 하고 싶지 않아” 등은 의사소통의 핵심입니다.
③ 자기 보호력(심리적 방어력)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아이는 상대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높고, 나중엔 자기감정을 억누르게 됩니다.
거절 훈련을 통해 아이는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경계를 배우게 됩니다.
즉, 거절은 단순한 한 마디가 아니라, 아이의 감정 건강과 인격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기술입니다.
거절은 가르쳐야 할 권리입니다
착한 아이, 순한 아이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잘 알고, 필요한 순간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사회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거절을 인정해주고, 거절 표현을 말로 알려주고, 상황을 만들어 연습시켜주는 것,
이 모두가 아이의 자기 보호력을 기르는 가장 중요한 정서 훈련입니다.
오늘 아이가 “싫어”라고 말했을 때, 그 말에 담긴 감정을 먼저 물어봐 주세요.
“왜 싫은지 말해볼래?”라는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나는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확신을 만들어줍니다.
거절을 가르치는 부모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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